합천 신소양체육공원 경남 핑크뮬리 꽃구경 비오는날 데이트글, 사진 : 그루터기 원래 계획은 태안에서 거창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아스타 국화가 피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일정을 바꿔 경남 핑크뮬리로 유명한 합천 신소양 체육공원을 다녀왔다. 공원에 흐드러지게 핀 핑크빛 물결이 환상적인 곳이었는데 하필이면 날이 흐리고 이슬비가 내려 비오는날 데이트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합천 핑크뮬리의 아름다움은 감출 수가 없었기에 경남 꽃구경 명소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황강나루길 수변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체육공원이어서 야구장과 쉼터, 잔디광장이 있는데 그 중심에 핑크뮬리 동산이 있다. 입장료도 무료, 주차료도 무료여서 부담 없이 찾아가기 좋은 곳인데 다른 특별한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고 핑크뮬리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 쪽에서 짧은 다리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니 멀리서도 살짝~ 핑크빛 꽃물결이 보였다. 초행길인데다 너무 넓어서 못 찾으면 어쩌나 했는데 금방 눈에 띄었다. 가을비가 내린 날이어서 온통 주변이 촉촉했고 하천 옆의 갈대밭도 조금씩 갈대가 피어나고 있었다. 친절하게 핑크뮬리 방향도 표시해 놓았다. 합천 핑크뮬리는 9월 20일경부터 볼 수 있는데 경남 핑크뮬리가 절정일 시기에는 푸드트럭도 등장하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도 설치된다고 하니 가을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집 근처에도 핑크뮬리 명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 멀리까지 합천 핑크뮬리를 보겠다고 신소양 체육공원을 찾은 이유는 평지에 심어 놓은 곳들과 다르게 동산을 만들고 그 동산을 나선형으로 온통 핑크뮬리로 뒤덮었기 때문이다. 물론 드론으로 찍어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가봤는데 의미가 있다. 동산으로 가는 길목에도 화사한 핑크빛 꽃들이 가득하고 다른 종류의 가을꽃들도 심어져 있다. 비오는날 데이트 코스로 찾아도 좋았던 건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비가 와서 망했구나 싶어 큰 기대 없이 갔건만 언덕을 뒤덮은 핑크뮬리의 모습은 정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풍경이었다. 핑크뮬리는 해가 있어야 예쁘나고만 생각 했던 것과 다르게 흐린 날의 꽃도 사랑스러웠다. 비 오는 날 치고는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고 오히려 빗물을 머금은 꽃이 어찌나 예쁘던지~ 마치 분홍 솜사탕이 살짝 녹아 있는 듯한 장면이었다. 꼭대기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는데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내가 도착했을 무렵 단체 여행객들이 우르르 버스에서 내렸던 터라 나는 정상부터 올라갔다. 비가 와서 사람이 없었던 것도 좋았던 부분인데 주말에는 경남 꽃구경을 온 이들로 꽃보다 사람이 주인공이 된 사진만 잔뜩 찍힐 수도 있다. 며칠 전 다녀온 이들의 사진만 봐도 꽃이 만개하려면 한참 먼 듯싶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한껏 만개해서 예뻤던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온통 핑크빛이어서 마치 핑크색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는 몰라도 꼭대기에 다른 멋진 나무가 아닌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건 조금 아쉬웠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핑크뮬리 꽃밭이 넓게 펼쳐지는데 다시 봐도 정말 사랑스러운 빛깔을 자랑하는 꽃이 아닐 수 없다. 온통 빗물을 머금은 꽃은 빗방울이 무거운 듯 살짝 쳐져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날이 맑았다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텐데~ 날씨 요정이 이날은 열 일을 못한 모양~.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빗방울이 몽글몽글 맺혀 있는 걸 볼 수 있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절정의 시기에 내가 다시 올 수 있다면 모르까 못 올 확률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 만족하기로 한 것이다.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은 합천천을 따라 핫들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운동 삼아 걸어서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일찍 도착해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니 단체 여행객들이 하나 둘 올라가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정말 예쁜 사진 찍기는 힘들겠구나 싶었다. 작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함께 피어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황화 코스모스는 보이지 않았고 한쪽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요즘 워낙 대단위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곳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왜 이렇게 예쁜지 보고 또 보고 방향을 달리해서 사진을 또 찍고 감탄을 반복했다. 핑크뮬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도 잘 쳐 놓았는데 길과 꽃밭 경계선 너머로는 정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또 다른 느낌~. 연인들이 그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제대로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겠다. 만약 평지에 심어 놓았다면 이렇게 감동하지는 못했을 텐데 언덕을 따라 심어 놓아 멀리에서도 합천 핑크뮬리가 하나의 꽃처럼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꼭 사진을 찍고 가야 하는 액자 포토존도 있었다. 액자 사이로 언덕의 정상 부근 소나무가 정 중앙에 들어왔다. 이렇게 보니 소나무도 나쁘지는 않은 느낌~ ㅋㅋ 예전에 핑크뮬리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시절 가을꽃으로 국화와 코스모스가 전부였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정말 다양해져서 여행하는 즐거움이 크다. 여행자들뿐 아니라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나름대로 조경도 잘 되어 있고 산책코스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매일 이런 풍경을 보며 걷는다는 것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핑크뮬리는 한창이었지만 억새나 갈대는 아직 시작도 안 한 느낌이었는데 억새 또한 곧 새하얗게 피어 은빛 물결을 보여줄 것 같다.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 주소 : 경남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 898⊙ 입장료 : 무료 / 주차비 : 무료 합천신소양체육공원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 898 #합천핑크뮬리 #합천신소양체육공원 #경남핑크뮬리 #경남꽃구경 #비오는날데이트 #합천여행 여행자의 마음에 분홍빛 꽃물결이 일렁이게 해주었던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의 핑크뮬리~ 경남 꽃구경은 이제부터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늦지 않게 경남 합천 핑크뮬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기를 추천한다.